앵커 :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1월 북한주민들이 하루 400그램씩의 식량을 배급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지역, 어떤 계층에 그만큼의 식량을 공급했다는 말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의 지난달(1월) 식량 배급량이 김일성 주석 100주년 행사를 했던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았다”는 유엔 식량계획의 발표에 대해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강한 거부반응을 보였습니다.
8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검찰소 ‘마약소탕그루빠’의 검열소식을 전하던 자리에서 “유엔이 우리인민들과 세계를 기만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우리는 어떠한 식량 배급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에서 새해를 맞으며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한 지역은 회령시 뿐이라며 회령시 주민들에 대한 배급도 읍 주민들에 한해서만 한 달분으로 통강냉이 20kg씩 주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함경북도 회령시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 김정숙의 고향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회령시 주민들은 평양시와 꼭 같이 식량공급을 해 주어야 한다”고 수차례 지시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소식통도 “평양시를 제외하고 특별히 식량을 공급하는 지역은 3곳으로 정해져 있다”며 “김정일의 고향이라는 양강도 삼지연군과 김정숙의 고향인 함경북도 회령시, 그리고 평안북도 향산군”이라고 지역을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군관(장교)들과 당간부, 보위부, 보안원(경찰)들과 군수품공장 노동자들에 대해서만 당국이 배급을 준다며 그들이 북한 인구의 몇 프로를 차지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 외 무역기관 간부들과 노동자들, 석탄, 광업부문, 제철부문 노동자들이 배급을 받는데 그것은 당국에서 주는 배급이 아니고 자체수출을 통해 남은 이익금의 일부로 중국에서 사다 먹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교원이나 병원의사와 같이 식량공급이 필수인 사무원(공무원)들조차 배급이 끊긴지 오래되었다며 도대체 지난 1월에 어떤 지역, 어떤 계층들에게 식량이 얼마나 공급됐다는 건지 제대로 알려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심지어 소식통들은 세계식량계획이 김정은 정권의 거짓 선전에 속아 국제사회를 향해 허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극도의 불신감을 내보였습니다.
지난 7일 세계식량계획 나나 스커우 북한담당 대변인은 “북한 당국은 지난 1월, 주민 한 명당 하루 400g의 식량을 분배했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