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흥부자들 부동산 투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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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 신의주를 비롯한 큰 도시에는 돈주들이 자금을 투자해 짓는 아파트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개인들이 주택을 소유할 수 있도록 암묵적으로 허용한 결과라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신흥부자들이 투자한 돈으로 부동산 개발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평안북도 신의주 지방의 한 소식통은 "지금 압록강 주변 일대와 역전 주변에는 고층아파트들이 대대적으로 건설되고 있다"며 "돈주들의 투자덕분에 하루가 다르게 건물이 올라가고 있다"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 관문동 일대에는 23층 아파트가 건설되고 채야동 일대에는 13~16층짜리 고층 아파트 수십 채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인공위성으로 촬영된 북한 지도를 관측 해봐도 압록강 주변과 신의주시 채하동 일대에 새로 건설 중인 아파트가 확연히 눈에 띕니다.

이 소식통은 "이 건물들은 주로 100평방미터 넓이의 살림집이며 현재 시가는 약 4만 달러를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채하동 일대 아파트는 도내 외화벌이 회사들과 돈주들의 투자로 건설되는 것으로, 국가기업소가 건설 허가를 받으면 돈주들이 돈을 대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동산 투자바람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렸다는 내부지침이 한 몫하고 있다는 게 복수의 소식통들의 한결 같은 전언입니다.

신의주의 소식통은 "원수님(김정은)께서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돈의 출처를 따지지 말고, 아파트 건설에 투자하게 하고, 이윤도 최대한 보장해주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내부 지침이 북한의 공식문건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을 방문한 복수의 주민들도 비슷한 증언을 하고 있어 김 제1위원장이 실제로 이러한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50대 평양 주민은 "김정은의 의도는 민생개선을 최고 목표로 세우는 것이며, 그 해결방도의 하나가 개인들이 갖고 있는 외화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주민은 "인민위원회를 비롯한 주택관련 기관에서는 개인들이 주택을 사고파는 관행을 눈감아 주면서 부동산 투자 바람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평양과 신의주, 남포 등 큰 도시 돈주들은 아파트 건설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의주의 소식통은 "돈주들이 자금을 대는 방법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밑천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내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신의주에는 중국 화교들 못지않게 돈이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지하경제 활성화로 재력을 갖춘 숨은 둔주들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