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의 한 북한 전문가가 세계 식량의 날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개혁을 해야만 식량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오는 10월 16일 유엔이 정한 세계 식량의 날(World Food Day)을 앞두고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버타 코헨 박사는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바로 ‘농업개혁’이라고 말했습니다.
코헨 박사는 최근 브루킹스 웹사이트에 기고한 ‘세계 식량의 날: 북한의 도전’이란 글에서 북한 당국은 핵무기 개발을 위해 주민의 굶주림과 인권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로버타 코헨 박사 : 농민들이 생산한 곡식을 정부가 다 가지고 가고, 개인이 돈을 벌 수 있는 시장도 제한하는데다 수입하는 식량은 항상 부족한데도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은 핵무기 개발에 돈을 쓰느라 굶주리는 주민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부족한 식량분을 메우기 위해 해외원조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지만 지원국들은 북한의 선군정치 노선과 핵무기 개발을 매우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대북식량지원이 줄어들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코헨 박사 : 북한의 선군정치 때문에 수많은 지원국들이 대북식량지원을 꺼리고 있습니다. 유엔과 지원국들은 그들이 북한에 보내는 식량이 군사적 목적을 위해 이용될지도 모른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 사회 전반에 근간을 이루고 있는 ‘출신성분’ 제도를 당장 철폐해 식량은 물론 각종 혜택을 차별없이 모든 주민이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농업개혁을 비롯한 사회개혁을 해야만 식량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코헨 박사는 말했습니다.
코헨 박사 : 개혁 없이는 북한 주민의 굶주림이 계속될 것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점도 찾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은 '개혁 없이는 지원도 없다'는 국제사회의 요구사항에 귀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한편 세계 식량의 날은 1945년 10월 16일 유엔의 식량농업기구의 창설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해마다 전세계에서 농업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한 각종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