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제재 불똥 피하려 “북한으로부터 멀리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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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대북제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으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중국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한때 북•중 국경지역으로 몰려들던 중국업체들이 최근 들어 등을 돌리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영국의 수산업 전문매체인 언더커런트뉴스(Undercurrent News)는 최근 중국의 대형 업체가 북한 인근의 해산물 수출허브로의 진출을 전격 취소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매체는, 중국의 가장 큰 명태 가공업체인 ‘달리안 잉지(Dalian Yingjie)’사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맞닿아 있는 훈춘에 짓기로 했던 해산물 가공공장 건설계획을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인구 30만명의 훈춘시는 북한과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풍부한 해산물과 값싼 노동력, 그리고 지방 정부의 지원 덕분에 148개의 해산물 가공공장이 지난 2016년 한해 동안 6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해산물의 요충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방송내용 : 이 업체들은 주로 북한과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한 생선과 새우, 게, 조개 등을 이용해 즉석식품과 냉동식품, 건조식품 등으로 가공해 유럽과 미국, 아랍 등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훈춘시의 수산물 가공업 호황은 중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북한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증가로 이어지고 있 어 주목됩니다.(RFA)

하지만, 강력한 대북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제재결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해산물 가공업체 등 중국 기업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북한과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공장신설 계획을 파기한 달리안 잉지사의 경우, 당초 공장이 완공되면 값싼 북한 노동자를 고용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이뤄질 수 없게 됐습니다.

심지어, 중국의 지방정부까지 나서 북한 인근으로의 기업체 이전 또는 신규 설립 등을 만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해산물 관련 업체들은 북한 보다는 러시아와 가까운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에 있는 소식통은 2일, 최근 들어 유엔뿐만 아니라 세컨더리 보이콧, 즉 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까지 포함하는 미국의 대북제재를 무척 부담스러워 하는 중국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한편, 주미 중국대사관측은 2일, 훈춘지역의 중국기업 현황과 북한을 상대로 하거나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는 해산물업체 실태를 확인해 달라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요청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