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요즘들어 극심한 영업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내 북한식당들이 편법·탈법 영업에 여종업원들을 내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경기침체와 북한식당에 대한 호기심이 점차 사라지면서 중국 내 북한식당들이 영업부진으로 인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식당의 책임자들은 외화벌이 과제 달성을 위해 여종업원들을 이용한 편법, 탈법영업도 불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소식통은 최근 “한때 꽤 잘 나가던 상하이의 한 북한 식당이 영업이 부진해지자 중국 측 합작선이 운영하는 고급 술집(가라오케)에 여종업원을 보내 손님들의 술 시중을 들게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상하이에 있는 8개의 북한식당 중 규모가 큰 이 식당은 조선족과 한국교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우중로(吳中路)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이 식당 위층에는 식당합작 중국 측 대방이 운영하는 대형 고급 술집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술집에 북한식당의 여종업원들을 내보내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소식통은 또 “상하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북한식당에서는 매출을 많이 올려주는 단골 고객들에 대해서는 여종업원들이 접대를 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북한식당들의 불법행위는 분명한 인권유린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식당의 이런 비 인간적인 처사를 견디지 못한 여성종업원 한 명이 지난 12월말 식당을 탈출해 잠적했다”면서 “식당 측에선 이 사실을 본국에 보고하지 않고 실종된 여직원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달아난 여 종업원이 아직도 상하이에 남아 있겠느냐”며 “그 종업원이 자발적으로 돌아오지 않는 한 그를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식당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단둥에서도 영업부진으로 인해 북한식당들(책임자)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처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날로 심화되는 영업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북한식당 여 종업원들이 술시중은 물론이고 성매매까지 하고 있다는 지적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면서 “식당 책임자들은 식당영업 외에 북한 노동자들을 중국기업에 알선하거나 밀무역에도 관여하는 등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슨 일에도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15개에 달하는 단둥의 북한식당 중 고려호텔이 운영하는 3개 식당 중 1개와 평안북도 관광국과 단둥의 한 여행사가 합작으로 운영하던 식당 등 2곳이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연말 문을 닫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