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식당들 긴축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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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 내 일부 북한식당들이 봉사원 숫자를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객감소로 인한 북한 식 구조조정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극심한 영업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내 북한식당들이 종업원을 줄이는 등 영업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단둥의 북한 식당들 중 일부가 종업원을 줄이는 등 영업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북한식당이 문을 닫지 않고 긴축경영으로 영업을 지속하기 위한 북한판 구조조정 방식으로 볼 수 있다”고 전한 소식통은 “지금까지는 북한식당이 문을 닫고 철수하는 경우는 종종 보았지만 축소경영을 통해 구조조정을 시동하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단둥의 또 다른 소식통은 “우리 집 가까이에 있는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아침 8시 반경 무리를 지어 출근하는 모습을 매일 보게 된다”면서 “원래 15명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7~8명으로 그 수가 대폭 줄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선양의 한 대북 소식통은 “닝보(寧波)의 류경식당 종업원 탈북사건의 여파로 식당 종업원들을 사상 재교육시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업무에서 제외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계속되는 영업부진에다 탈북사건까지 겹치자 어렵게 구축한 식당문을 아예 닫을 수는 없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일단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 것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식당영업을 통해 상당액의 부담금(상납금)을 책임진 지배인의 입장에서는 식당문을 닫아버리기 보다는 영업이 나아질 때까지 좀 기다려 보는 것도 나쁠 것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내 북한식당은 규모에 따라 본국에 보내는 외화벌이 할당금이 차등 부과되는데 식당의 규모는 종업원 숫자에 따라 구분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배인들은 식당 종업원 숫자를 축소해 우선 외화 할당액을 줄이려 한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식당들이 종업원 일부를 감축하는 것은 본국의 지시라기 보다는 식당 지배인의 건의를 본국에서 받아들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은 분석했습니다.

한편 영업부진을 겪는 북한식당들은 저녁식사 시간에 한 시간 가량 펼치던 공연의 공연시간을 줄이거나 아예 생략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