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북한 식당 종업원 탈출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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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2~3명의 여성접대원이 탈출해 동남아 제3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한국 정부도 "이번 탈출 사건이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접대원들의 탈출 소식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지난 23일. 이번에 탈출한 식당은 중국의 상하이 또는 시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출한 접대원이 정확히 몇 명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2~3명 수준이고 모두 20대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도 사실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 식당 여성 접대원들이 탈출했단 것만은 사실”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최근 3명의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이 이탈했다는 것은 말씀하신 바와 같이 사실입니다. 다만 이들이 처한 환경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이들이 지난달 중국 닝보시의 류경식당 접대원들의 집단 탈출 소식을 듣고 탈북을 결심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해외 주재 북한 식당들이 여성접대원들의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접대원들의 대량 탈출을 우려해 북한 당국이 영업 실적이 좋지 않은 식당들을 무더기로 정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어차피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냥 허송세월 보내느니 차라리 정리하는 게 낫겠죠. 그리고 종업원들의 탈출이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식당 수를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나갈 것입니다.

해외 북한 식당은 12개 나라에 130여 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에만 100개 가까이 몰려 있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단둥 등 중국 대도시에는 많게는 6~7개가 넘는 북한식당이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