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베트남에 식당 셋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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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올 해 초 베트남, 즉 윁남, 호치민에 새로 식당을 개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외화벌이 차원에서 북한식당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인근 캄보디아에서는 여종업원으로 일하던 북한 여성이 자취를 감추는 등 사건사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올 해 초 베트남 호치민시에 북한식당을 새로 개업했습니다.

호치민 시내 중심가의 전쟁박물관 인근에 들어선 이 식당은 ‘조선류경식당’이란 간판을 내걸었습니다.

지난 6월6일부터 13일까지는 개업 기념으로 30% 할인 행사도 열었습니다.

북한은 2003년 10월 호치민 시내에 평양 냉면 전문점인 ‘대동강식당’을 열었다가 문을 닫은 바 있습니다.

이로써 현재 베트남에는 2008년 12월과 2012년 4월 연이어 하노이에 들어선 ‘평양관’과 ‘류경식당’ 등 북한 식당 세 곳이 성업중입니다.

14일 한국코트라 호치민무역관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2014년 5월20일 기준)까지 식당 설립을 위해 총 120만 달러를 베트남에 투자했습니다.

인근 캄보디아에서도 모두 6곳(프놈펜 4, 씨엠립 2)에서 북한 식당이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외화벌이를 위한 북한 당국의 요식업 진출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됐던 북한 여성이 자취를 감추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씨엠립의 한인회 관계자는 이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식당 ‘평양친선관’ 여종업원이 지난 5월 중순 갑자기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한인회 관계자 : 친선관이라고 있어요, 북한 여성이, 21살난 북한 아가씨인데 한국 남자 여행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태국쪽으로 넘어갔다는 데, 이후론 소식이 없어서 교민들도 답답해 하고 있어요.

베트남 언론도 앙코르와트 유적지인 씨엠립의 북한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올 해 21살의 리 모씨가 지난 5월13일 이후 사라졌다고 전해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현지 신문에 따르면 씨엠립 북한 식당에서 1년 정도 일했던 이 북한 여성은 30대 후반의 한국 남성과 함께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건너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신문은 북한 식당의 지배인이 이 한국 남성이 일했던 여행사를 찾아가 인신매매 혐의로 캄보디아 당국에 고발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2012년에도 프놈펜의 북한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20대 북한 여성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북한 여성은 태국을 거쳐 무사히 탈북에 성공했지만 그녀를 도왔던 탈북자 출신의 한국 남성은 납치 혐의로 캄보디아 당국에 체포돼 130일 동안 수감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