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 진출해 외화 벌이하는 북한 식당들이 한국산 김을 이용해 김밥을 말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거주하는 50대의 한국인 사업가는 "현재 심양과 북경(베이징)에 나와 있는 북한 식당에서 김밥을 팔고 있는데, 전부 한국산 김을 쓰고 있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얼마 전 중국 사업가들과 북한 식당을 들려 식사를 했다는 이 한국인은 놀랍게도 그곳에서 파는 김밥의 김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업가는 "중국에 있는 북한 무역일꾼들에게 한국 김을 선물하면 아주 좋아한다"며 "그들은 귀국할 때는 한글로 표기된 포장용기를 뜯어버리고 낱개로 가지고 간다"고 남한 김의 인기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북한에도 좋은 김이 있으면 왜 남한 김을 가지고 가겠는가?"고 반문하면서, "최근 북한 고려항공사가 기내식을 김밥으로 제공한다고 했는데, 이 김도 중국에서 들여다가 가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지난 20일 기내 식사를 김밥으로 제공하게 된다고 자체 페이스북, 즉 사회연결망을 통해 공개하고, 사진을 소개했습니다.
이 사업가는 "고려항공사가 햄버거 대신 김밥을 제공하도록 한 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말하고, "한국 김은 중국인들도 아주 좋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로써 허술한 햄버거를 제공해 '세계최악'이라는 혹평을 받아온 고려항공기 기내식사 질이 개선될 전망입니다.
한편, 중국에 체류 중인 40대의 북한 주민도 "조선은 아직도 정교한 김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황해남도 옹진과 몽금포 양식장에서 김을 좀 생산하기는 하지만, 질이 형편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서 가공된 김을 먹어봤다는 이 주민은 "북한 김은 두껍고 다른 해초가 섞여 있어 밥을 말면 터지기 쉽다"며 "순수 김만을 선별해 얇게 만드는 기술이 없어 제대로 된 김을 생산하자면 시간이 좀 걸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7월 11일 자 노동신문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평양 대경 김 가공공장을 현지시찰하고 "생산을 현대화 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유난히 비행기를 좋아하는 김정은 제1비서는 수차례 "항공기내 서비스를 개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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