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북 식당들 남한손님 출입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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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그동안 남한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해온 중국 내 일부 북한식당에서 최근 슬그머니 남한 손님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내 북한식당들 중 일부에서 최근 남한 손님인줄 알면서도 식당출입을 묵인하고 예약도 받아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다렌(大連)의 한 대북소식통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한 손님을 받지 않던 북한식당들이 요즘에는 남한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최근에 새로 문을 연 (북한)식당에서는 남한 손님들의 출입을 전혀 제한하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남한 사람들을 중국 손님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북한종업원들이 남한 사람과 중국 사람을 구별하지 못할 리가 없다”면서 “식당수입 증가를 위해 남한 사람인 줄 알면서도 모른체하며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요즘도 남한 사람들이 무리(단체)를 지어 입장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지만 중국 사람들과 함께 오는 것은 아무 말없이 받아들인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중국 선양에 있는 북한식당들은 대부분 남한 손님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선양의 한 대북소식통은 남한 사람이 중국인들속에 섞여 북한 식당에 들어가려고했는데 이를 눈치챈 식당의 안내 종업원이 ‘죄송하지만 남조선분들에게는 봉사를 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며 남한 손님을 제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도 베이징의 경우, 다른 곳에서 남한 손님을 받지 않을 때에도 남한 사람의 출입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지금까지도 남한 손님의 북한식당 출입이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장성 닝보와 상하이의 북한식당 종업원들 집단 망명사건이 있고 난 후 북한식당들이 취한 남한 손님 출입금지 조치가 점차 해제되는 데 대해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한국 손님 한 명을 막으면 이 사람이 데리고 오는 많은 중국 손님들을 잃게 된다는 것을 (북한식당들이) 이제야 깨달은 것 같다” 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북한식당의 한국인 출입금지는 민감한 지역인 단둥과 선양, 다렌 등에서 가장 심했으나 최근 이 지역 북한식당들이 손님이 줄어 경영난에 처하면서 슬그머니 한국 손님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