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에 합작식당 내기 위해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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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무역기관들이 중국에 식당을 새로 내기 위해 종전보다 조건을 대폭 완화해 가면서 중국측 합작상대를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식당을 내기 위한 북한무역기관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의 합작조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북-중 합작식당의 중국측 상대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북한과 거래하고 있는 중국 단둥의 조선족 무역업자 이모 씨는 “최근 조선 대방들로부터 중국에서 식당사업을 함께 할 중국측 대방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이 많이 온다”면서 “종전보다 합작 조건을 크게 완화해서 중국측에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선측이 제시하는 합작조건은 중국의 투자자와 5:5로 이익금을 나누자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국측이 7을 차지하는 3:7 방식을 제시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씨는 그러면서 “이 조건만 가지고는 중국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인지 조선측에서 제공하는 접대원과 주방 요원들의 인건비도 더 낮게 조정할 뜻도 내비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내 대북소식통들은 북한과 합작식당을 내는데 있어 중국측 투자자를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북한에서 온 종업원들의 인건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식당영업이 잘되고 못 되는 것과 관계없이 북한측 인력의 임금을 우선적으로 보장해 주고 중국인 식당 종업원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임금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측은 이런 무리한 조건을 모두 완화하고 새로운 식당에 합작 투자할 중국측 대방 찾기에 나섰지만 선뜻 나서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얘깁니다. 북한과 주로 거래하는 무역회사들을 대상으로 “합작 식당을 낼 경우 북한과의 무역거래에도 특혜를 주겠다”는 조건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북한 식당들은 대부분 무역성을 비롯한 평양의 당과 정부 산하 기관 소속 회사들과의 합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최근엔 지방소재 기관들도 북-중 합작 식당을 내는데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국을 방문중인 함경남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아직까지 함경남도만 중국에 합작식당을 내지 못한 유일한 도로 남아 있다”면서 “조만간 연길에 합작식당을 내기 위해 관계자가 (연길에)파견되어 합작 대방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