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중교역의 활성화를 위해 개설된 중국 단둥의 호시무역구가 대북제재의 여파로 무역상점들이 잇달아 묻을 닫고 그 자리에 식당들만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5년 중국 단둥에 개설된 조중변민 호시무역구(中朝邊民互市貿易區). 호시무역구 내 기계류, 중장비 등의 간판을 단 무역상점들이 최근 문을 닫거나 업종을 바꿔 식당 등을 개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단둥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대북소식통은 27일 낮 전화통화에서 “상가 건물이 빼곡히 들어찬 호시무역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며 “그나마 장사가 되던 기계공구, 전기제품, 건축자재 상가들도 최근 몇 달 사이에 거의 문을 닫았다”고 말했습니다.
얼마 전 호시무역구를 다녀온 그는 “무역상점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대부분 식당들이 생겨났다”며 “그 중에는 평양무역회사가 운영하는 북한 식당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호시무역구의 한 관계자는 “대북제재의 여파로 북한의 광물 수출이 막힌 데다가 북한 무역일꾼들의 중국 방문이 감소하면서 이들을 상대로 장사하던 중국 상인들이 지난 5월부터 하나둘 씩 떠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북한의 석탄 수출 중단으로 안주와 개천 덕천의 탄광 노동자 수만 명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랴오닝성 단둥시 신구(新區)에 있는 호시무역구는 북중 양국 주민이 무관세로 교역할 수 있는 특수지역입니다.
북중 양국 국경지역에서 반경 20km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이면 하루 8천 위안 이하의 상품에 대해서 관세 없이 교역이 가능합니다.
랴오닝성 정부가 4만㎡ 부지에 10억 위안을 들여 조성한 호시무역구는 출범 때부터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