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서 코뿔소 뿔 밀매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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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중국 주재 무역대표들을 통해 아프리카에서 밀반입한 코뿔소 뿔의 밀거래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의 뿔은 세계적으로 밀거래가 엄격히 금지된 품목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 무역주재원들이 최근 아프리카에서 몰래 들여온 코뿔소 뿔을 밀매하기 위해 은밀히 활동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일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몇 몇 조선 무역대표들이 코뿔소 뿔이 있는데 좀 팔아달라는 은밀한 제의를 해왔다”면서 “이들은 코뿔소 뿔이 아프리카에 주재하고 있는 북조선 외교관들이 구한 진품임을 강조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들은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는 코뿔소 뿔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1 그램당 45달러는 받아야 한다며 가격까지 특정해서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들이 제시하는 코뿔소의 뿔 사진은 온전한 형태가 아니라 여러 조각으로 나눠진 것이어서 진짜 코뿔소 뿔이라고 말하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무역주재원들은 코뿔소 뿔을 팔겠다고 말하지 않고 ‘서각’을 팔겠다고 접근하는데 ‘서각’이 무엇이냐고 다시 물으면 그때서야 ‘코뿔소 뿔’을 의미한다고 설명을 해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코뿔소 뿔의 밀매가 국제적으로 엄격하게 금지된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은밀하게 접근하면서도 코뿔소 뿔이 아주 귀한 약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의 또 다른 소식통은 “코뿔소 뿔은 중의학과 조선의학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귀한 약재이긴 하나 중국에서도 거래가 엄격히 금지되었기 때문에 이를 거래하다 적발되면 무거운 처벌을 면키 어렵다”면서 “그렇기에 중국 약재상들도 코뿔소의 뿔을 거래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세계적으로 밀렵금지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코뿔소 뿔 까지 밀반입해 판매하는 조선 무역주재원들을 보면 조선의 외화사정이 매우 급한 것 같다”면서 “그렇다 해도 무역일꾼들까지 불법거래에 동원하는 조선 당국의 행태는 개선되기는 커녕 정도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