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해 식량 134만 톤 외부 지원 받아야”

유엔의 식량농업기구, FAO는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는 북한이 올해 10월까지 134만 톤 가량의 식량을 추가로 외부에서 들여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0:00 / 0:00

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2월에 발간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45만 톤의 무상 식량을 외부 지원으로 받았지만, 1월 중순 현재, 돈을 주고 사들인 식량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 (RFA)과 한 전화 통화에서 식량 생산량을 포함한 북한의 어려운 식량 사정을 고려할 때, 북한은 올해 10월까지 모두 178만 6천 톤의 식량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한다면서, 북한 당국은 앞으로 몇 달간 수입량이나 외부 지원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보고서의 북한 부분을 작성한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아시아지역 책임자인 쳉 팡 박사입니다.

쳉 팡: The total requirement is 1.7(86) million metric tons, but they need other commitments of more than...(북한이 외부의 지원을 통해서든, 수입을 해서든 들여와야 할 식량은 170만 톤이 넘습니다. 현재까지 45만 톤의 식량이 지원돼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지만, 추가로 오는 10월까지 134만 톤가량의 식량이 더 필요합니다.)

팡 박사는 북한이 지난해 곡물 회계연도 (2007년 11월-2008년 10월)에 총 77만 톤을 돈을 내고 수입한 점을 참작하면,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곡물을 수입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런 수준으로 곡물을 수입한다 해도, 외부에서 지원을 받아야 하는 식량은 57만 톤에 이른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난해 말 북한의 곡물 생산량을 실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예상되는 수입분 50만 톤과 외부의 지원량 45만 톤을 감안해, 올해 10월까지 약 83만 6천 톤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비롯한 여러 경제적 제약 (economic constraints)으로,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서 외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32개국 가운데 포함됐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 외부에서 필수적으로 식량 지원을 해줘야 하는 나라는 북한을 포함해, 버마, 네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 10개국이 꼽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