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역대금 현금대신 쌀로 결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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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무역회사들이 중국에 수출한 물품대금을 현금대신 쌀로 결제할 것을 요구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북한의 장마당에서 쌀값이 폭등하고 있는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최근 중국과 거래하는 북한 무역 회사들이 중국에 물품을 수출하고 그 대금을 현금 대신 쌀로 결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중간의 무역거래 사정에 밝은 중국의 한 소식통은 최근 이러한 사실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북한과 거래하고 있는 중국 무역회사들이 이 같은 요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당국이 쌀 수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 쌀을 보내기가 불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결제대금을 쌀로 바꿔 보내줄 경우, 북한 무역회사들이 무역대금 일부를 감해주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래도 중국 측 상인들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앞으로 거래를 계속 하기 곤란하다며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중국의 대방들이 쌀 말고 중국당국이 수출을 허용하는 옥수수나 밀가루 등으로 결제하겠다고 제안하지만 쌀로만 결제할 것을 고집한다”면서 “이는 북한의 쌀값 폭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풀이 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북한과 무역을 계속 해야만 하는 일부 무역회사들은 어쩔 수 없이 쌀을 북한으로 밀반출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눈치 챈 중국 해관 당국이 북-중 변경 지역에서의 쌀 밀반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금년 봄 중국에서 북한에 대규모 식량지원을 했지만 이 가운데 쌀은 많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중국에서 북한에 약 30만 톤의 식량 지원 방침을 정했고 이중에는 쌀도 10만 톤가량 포함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중국은 2월부터 북한에 옥수수를 먼저 지원한 후 이어서 쌀을 보내기로 했는데 4월 중순 국제사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북한이 광명성 3호 장거리 로켓발사를 강행하자 북한에 대한 쌀 지원이 중지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장거리 로켓발사 강행으로 인해 미국으로부터 받기로 한 24만 톤의 영양식 지원을 무산 시킨데 이어 우호국 중국으로 부터의 쌀 지원도 날려 버린 셈이 됩니다.

최근 북한 장마당 쌀값은 5000원대를 넘어 섰는데 이는 환율상승과 더불어 북한 내 쌀 보유량의 절대 부족 현상에서 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오는 가을 추수까지는 장마당 쌀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