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는 현재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도시를 순회하며 '대사와의 대화' 행사에 나서고 있는 스티븐스 대사는 10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셋째 날 행사를 마친 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조만간 대북 식량지원을 재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 대사도 한국 정부의 대규모 대북 식량지원은 현재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트로이트 현지에서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분배 투명성 문제로 중단된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미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조만간 재개하는 계획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Stephens: I'm not aware that we have any imminent plans to resume it.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을 중단한 것은 북한이 더 이상 지원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기억한다면서 미국은 식량이 절실히 필요한 북한주민들에게 지원식량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보며 그런 전제에서 북한에 식량을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 며칠 간 ‘대사와의 대화’ 행사 때문에 미국을 여행하고 있어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한 현재 미국 정부의 정확한 입장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도 북한에 대한 한국의 쌀, 그리고 비료지원 재개 가능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대해 북한에 대한 대규모 지원 사업이 현재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덕수: I don't think there is any somewhat grand-scale projects that are going on.
한 대사는 순수한 인도적 대북 지원만이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상황과 관련이 없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대북 지원은 남북 간 상호 작용(interaction)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 대사는 남북한 사이 금강산 관광 사업이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 저촉되진 않지만 이 사업이 재개되려면 한국 관광객 피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충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대사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 등 남북한 간 경제협력 사업으로 남한의 경화가 북한으로 유입되고 이 자금을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데 전용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그같이 답했습니다.
이와 관련 스티븐스 대사는 미국은 북한과 화해를 추구하는 남한의 입장을 지지한다면서 미국은 남북한 간 교류(inter-Korean process)가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한미 간의 공동 목표에 잘 부합하리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티븐스 대사와 한덕수 대사가 함께 하는 ‘대사와의 대화’ 행사는 11일 마지막 도시인 보스턴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