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신의주 수해 구호용 쌀 5천톤 출항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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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이 신의주에 전달할 수해 구호용 쌀 5천 톤의 출항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선박의 실제 출항은 기상 상태가 나빠 연기됐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북측에 쌀을 지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신의주 지역의 수재민에게 전달할 쌀 5천 톤을 실은 선박의 출항식이 남한 군산항에서 25일 열렸습니다. 수송 선박은 이날 기착지인 중국 단동항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상태가 좋지 못해 출항은 연기됐습니다.

남측은 이날 쌀과 함께 사발라면(컵라면) 300만 개도 인천에서 단동으로 보낼 계획이었고, 시멘트 1만 톤은 29일께 운송할 예정입니다. 쌀과 사발라면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육로를 이용해 단동에서 신의주로 전달될 예정입니다.

지원 물자가 중국의 단동을 거치는 이유는 신의주항이 ‘남북 해운합의서’ 상의 기항지 7곳에 포함되지 않은데다, “지원 물자를 피해 지역에 바로 하역함으로써 분배 투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천해성 대변인입니다.

천해성:

대한적십자사는 단둥과 신의주 간 육로 운송을 담당하는 인도 요원을 파견할 예정이고요. 우리 부도 자체 상황실을 운영해서 수해지원 물자의 원활한 전달을 지원하고 점검할 예정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출범 이후 남측 정부의 재원으로 마련된 쌀이 북측에 지원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쌀을 포함한 구호 물자를 마련하는 데에는 총 139억 원, 그러니까 미화로 1천240만 달러가 들었고, 이 중 86억 원은 남북협력기금에서, 나머지 53억 원은 정부의 양곡 특별회계에서 충당했습니다.

쌀 5천 톤은 분배의 편의를 위해 5㎏ 단위로 포장했으며, 포장지에는 ‘대한민국 기증’이라는 문구가 들어갔습니다.

남측은 지난 7월 큰물 피해를 입은 신의주 등지에 쌀과 함께 사발라면과 시멘트 1만 톤 등을 보내기로 9월13일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후 남측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 쌀 지원도 승인했고, 9월17일 쌀 203톤이 육로를 이용해 개성에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통일부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라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필요한 인도적인 협력은 한다는 기조 하에서 정책 기조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