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수해지원 쌀 9일부터 신의주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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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의주지역 수해 주민들에게 전달될 남쪽 쌀 5천 톤이 중국 단동에서 육로를 통해 오늘부터 신의주로 수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쪽의 대북 수해 구호물자가 신의주로 속속 들어가고 있습니다. 사발라면 300만 개가 8일 모두 전달된데 이어, 9일에는 시멘트 2천100 톤도 들어갑니다. 반면, 지난 10월 말 남쪽 인천항에서 선적한 쌀 5천 톤은 현재 중국 단동항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입니다.

이종주:

내일부터 신의주 지역으로 전달됩니다. 현재의 일정대로 진행이 된다면, 다음 주 말까지는 쌀 5천 톤 전체가 신의주 지역에 전달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쌀5kg 짜리 100만 포대로 된 쌀 5천 톤은 포대 마다 ‘대한민국 기증’이란 문구가 찍혀 있습니다.

현 정부 들어 민간 차원에서 대북 쌀 지원은 있었지만, 정부 돈으로 북한에 쌀을 지원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과거 정부가 매년 30만 톤씩 쌀을 보내던 것에 비하면 아주 적은 양이지만, 남쪽 정부는 신의주 지역의 긴급구호에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통일부 관계자의 말입니다.

관계자:

신의주 30만 시민의 1/3이 피해를 당했다고 볼 때 10만 명의 100일 분 쌀이 5천 톤입니다.

남쪽 정부의 이번 수해지원은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9월 13일 북측 조선적십자회에 전화통지문을 통해 지원 의사를 밝히고, 북측 당국이 이를 수용하면서 이뤄진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 8월 말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압록강 물이 넘쳐흐르면서 수많은 가옥이 무너지고, 인명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또한 신의주 일대 대부분의 농경지가 큰물 피해를 당했습니다. 그 동안 복구는 어느 정도 됐지만, 지금도 신의주 현지에서 주민들이 식량과 복구에 필요한 자재와 연료 등의 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