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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많은 우려를 낳았던 북한의 식량난이 알려진 것 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소식입니다. 최근에 환율은 상승하는데 식량가격은 내림세를 보여 쌀 장사꾼과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진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월 중순, 북한전역을 휩쓸었던 식량위기로 오히려 돈벌이가 좋았던 쌀 장사꾼들이 최근에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라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식량 값 폭등을 예상하고 비싼 값에 구입해 쌓아놓은 식량을 처리하지 못해 큰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청진 수남 장마당에서 입쌀 1kg에 1600원”이라며 “쌀값이 오르지 않아 폴싹 망한 장사꾼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소식통도 “(중국 인민폐 대 북한 돈) 환율이 410원대까지 올랐는데도 쌀값은 전혀 오를 기색이 없다”며 “(해마다 쌀값이 오르는) 3월을 기다려 온 농사꾼들도 걱정이 태산”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인민폐 대 북한 돈 환율이 380 : 1로 하락했던 3월 초에 1천500원을 유지하던 북한의 식량가격이 인민폐 환율 410 : 1까지 상승한 3월 23일 현재까지 고작 100원이 오른 1천600원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환율대로라면 쌀 1kg당 가격이 1천900원까지는 올라가야 정상이라는 것이 소식통들의 증언입니다.
북한의 식량가격은 3월 중순 경에 최대 정점을 찍고 점차 하락하는 것이 통상적인 흐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1월 중순경에 잠시나마 식량가격이 3천원까지 뛰어올라 주민들이 큰 혼란에 빠져들었지만 그 후로는 연일 하락하면서 지금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식량가격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식량가격이 크게 올랐던 1월에 2천원 가격대에 앞 다투어 쌀을 거두어들였던 장사꾼들은 본전도 건지지 못하게 되어 가슴 졸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식량사정에 밝은 함경북도 소식통은 “당장 쌀값이 오르려면 군부대가족들과 법관(보위원, 보안원)들의 배급부터 끊겨야 하는데 지금은 정상적으로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4월초에도 쌀값이 오르지 않으면 더는 오를 가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으로부터 식량공급을 받는 군부와 간부계층들의 배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식량가격이 오르기 힘들다는 판단입니다.
또 4월 중순부터는 내륙지대에서 시금치와 같은 채소들을 채집해서 먹을 수 있고 산나물도 나기 때문에 쌀값이 오르기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아껴서 비축해 놓은 쌀을 팔아 돈을 마련하는 농사꾼들은 쌀값이 더 오를 것인지를 판단하지 못해 큰 걱정”이라고 말해 아직도 쌀값이 오르기만을 기다리며 저축한 식량을 풀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