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의 식량가격이 치솟고 장마까지 겹쳐 주민들의 식량 사정이 더 나빠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김씨는 21일 북한 신의주에 살고 있는 친척과 통화했다며, 현재 신의주 쌀값이 1 Kg에 900원으로 계속 오르고 있고, 함경남도 함흥과 함경북도 회령의 경우 쌀값이 이미 1천원대를 넘겨 1천 100원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강냉이 가격도 몇 주전까지 200원대 였던 것이 500원으로 치솟아 주민들이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입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김씨:
쌀값이 1천원대로 올랐고 모든 것이 다 비싸니까 힘들다고 가족들이 도움을 달라고 합니다. 10월 중순 햅쌀이 나오기 전까지 계속 오를텐데 큰일 났습니다. 화폐개혁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게 됐습니다.
특히 김씨는 이달 중순 신의주 친선동에서 온 집안식구가 경제난으로 자살한 사건이 일어나 신의주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화폐개혁 이전까지만 해도 평양과 신의주 등 대도시 주민들의 식량 사정은 다른 지역보다 나았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일가족이 모두 자살하는 일이 발생할 정도로 대도시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민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김씨는 전했습니다.
또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선교사 이씨는 22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북한내 소식통으로부터 식량난이 매우 심각해졌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황해도에서는 지난달부터 과거 고난의 시기처럼 주민들이 몇끼씩 굶는 일이 속출하고 있고 특히 제한된 식량에 접근하기 힘든 노인들의 경우, 먹지 못해 길거리에 쓰러져 누워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에서 식량 가격이 오른데다 최근 장마로 일부 지역에서는 기차 운행의 중단으로 여행이 불가능해 짐에 따라 장사꾼들이 농촌이나 국경지역에서 식량을 사오기가 더욱 힘들어 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남한의 북한전문 뉴스 사이트인 ‘데일리NK’도 19일 함경북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회령시 장마당에서 쌀 가격은 최고 1천원을 넘어섰다며, 북한 당국이 지난 5월 각 지역과 단위별로 식량문제를 자체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린 뒤 새로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소규모 농장 노동자에 대한 식량 배급이 중단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서 이처럼 식량 가격이 오른 이유는 최근 북한돈 원화당 중국 위안화의 환률이 오른데다가(7월 초 1위안- 130원, 현재 1위안- 200원) 북한내 일부 지역 기업소에서 식량배급이 중단되면서 식량 수요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제적인 경기 불황이 계속되고 북한의 핵실험과 천안함 도발 등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 그리고 남북 갈등 등의 영향으로 최근 외부로부터의 대북 식량 지원마저 줄고 있어 북한의 식량난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