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홍수' 북한 쌀값 폭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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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쌀 수출 국가인 태국, 즉 타이가 물난리를 겪으면서 세계 식량가격이 크게 요동칠 걸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50년 만에 들이닥친 대홍수로 세계 주요 쌀 생산 국가인 태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녹취: 현장 사운드>

허리까지 치는 물살을 가르며 사람들이 피난을 떠납니다.

아파트로 밀려드는 물살을 막기 위해 사람들이 모래자루로 막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태국의 수도 방콕의 모습입니다.

태국 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쏟아진 폭우로, 381명이 사망했고, 전체 피해자수는 200여만 명에 달합니다.

세계 언론은 전체 태국 농토의 약 75% 이상이 물에 잠겼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 식량전문가들은 태국에서 쌀 생산량이 감소하면 전 세계적으로 쌀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대홍수 여파로 태국산 B등급 쌀은 현재보다 34%나 오른 톤당 850달러에 거래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외부 식량에 의존하고 있는 북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세계 곡물가격이 올라가면 중국에서 쌀을 수입해다 먹는 북한으로선 비싼 가격에 식량을 수입하게 된다는 지적입니다.

태국발 대홍수의 영향이 당장 북한에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향후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북한의 쌀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북중 국경지역에 나와 있는 한 북한 무역상은 “혜산과 신의주 지방에서 햅쌀 1kg은 3천 원을 넘어섰다”면서 “중국산 수입쌀도 2천800원을 한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이 가을철인데도, 쌀값이 지난 7월 보다 무려 500원이나 더 비싸다”고 반응했습니다. 가을철 농촌에서 가장 흔한 강냉이 가격도 현재 kg당 850원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을철 들어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현재 휘발유 1kg 가격은 7천원으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무역상은 “요즘 군대들이 군량미를 걷어가느라 농장에 버티고 서서 탈곡하는 족족 실어간다”면서 “군대나 보안서(경찰) 등 권력기관들은 누가 먼저 1년 먹을 식량을 장만하는지 경쟁이 붙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무역상은 “불과 한 주일 전만 해도 (휘발유 kg당)5천 원씩 했는데 군대나 법 기관들이 식량 끌어들이기에 총 집중하면서 기름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북한 무역상은 “지금이 가을철인데도 쌀 가격이 내리지 않는 걸 봐선 겨울엔 더 오를 것”이라면서 “돈이 없는 주민들은 뭘 먹고 살지 걱정을 많이 한다”고 식량난을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