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민, 쌀값 하락에 생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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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식량가격 하락으로 인해 북한 농민들의 생활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식량을 팔아 생필품을 구입해야 하는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가을철 들어 하락하기 시작한 북한의 식량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농민들과 뙈기밭 농사에 의지해 살아가던 주민들의 생활형편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여러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22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통강냉이 1kg은 중국인민폐 1위안, 입쌀은 중국인민폐 3.5위안”이라며 “가을부터 내리기 시작한 식량가격이 고정된 상태에서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는 올해 8월까지 통강냉이 kg당 중국인민폐 1.8위안, 입쌀 6위안이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눅은(싼) 가격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비하면 북한의 생필품들은 해산물을 제외하고는 값이 오르거나 그대로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올해 북한의 농사가 잘 돼 이미 주민들이 1년치 식량을 미리 마련해 놓은 형편이라며 때대끼(한끼벌이)로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식량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식량 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회령시 현지에서 강냉이 1kg의 값은 북한 돈 800원으로 이는 중국 인민폐로 60전에 불과하다”며 “입쌀 역시 장사꾼들이 넘겨받는 가격은 중국인민폐 2.5위안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반면에 농민들이 겨울철에 주로 신는 ‘군대동화’는 장마당들에서 북한돈 30만원, 중국인민폐로 환산하면 230위안"이라며 "이는 군대동화 한 켤레를 사려면 농민들이 장사꾼들에게 입쌀 90kg 이상을 넘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북부 국경지역은 11월 27일 폭설이 내린 후 석탄 1톤에 중국인민폐 400위안, 땔감용 나무는 한 입방에 중국인민폐 150위안까지 올라갔다며 겨울철 한 가정에서 아무리 땔감 나무를 적게 사용한다고 해도 3.5입방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땔감용 나무 3.5입방을 살려면 장사꾼들에게 넘기는 가격으로 입쌀 2백kg의 값을 지불해야 한다”며 “이렇게 기초적인 생필품조차도 쌀을 팔아 구입해야 하는 농민들은 생계를 유지를 위해 아까운 식량을 헐값으로 내다 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