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 북중 농업시범구 쌀 생산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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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과 중국이 지난해 공동으로 참여한 나선특구 내 벼 시험 재배가 쌀 수확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고 중국 측이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중국의 합작 농사로 관심을 끌었던 나선특구 내 벼 시험 재배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중국 지린성 경제기술합작국 왕즈허우 국장이 밝혔습니다.

왕 국장은 지난 1일 홍콩 일간지인 대공보와 회견에서 지난 해 특구 내 농장에서 양국이 합작한 벼 농사가 ‘대풍작’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8천800무(畝), 약87 헥타르, 넓이의 논에서 기존 수확량의 두 배가 넘는 쌀이 생산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왕 국장은 북중 간 공동 개발이 진행중인 나선특구의 주요 합작항목으로 이 농업시범구를 언급하면서 지난 해 주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나선특구 내 첫 농업 시범 합작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양국 간 농업분야 협력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아시아 최대 곡물기업인 베이다황그룹은 나선특구에 총 500헥타르 규모의 농업시범구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8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나선특구의 공동 개발과 관리에 합의하고 이를 추진해왔습니다.

중국 중앙 TV (녹취): 나선 무역구는 북한 경내에 자리하고 있고 중국의 지린성 훈춘과 인접해 있습니다. 중조 양국은 상호간 협상을 통해 두 개발구의 계획을 제정하고 관리기구를 세웠으며 현재 일부 중요한 프로젝트가 실시단계에 있습니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지난 달 3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북한이 지난해 12월 벼 종자 35톤과 옥수수 종자 17톤을 중국에서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권 연구위원은 당시 해당 곡물 종자를 북한에 투자한 중국 기업이 수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지난해 10월 농업부문 협조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양국 간 농업협력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