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업단체, ‘통일 볍씨’ 북한 반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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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한 농업단체가 북한에 우량품종 볍씨를 보내겠다며 통일부에 반출 신청을 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승인이 떨어지긴 힘들어 보입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가 ‘올해 밀양 지역에서 생산된 우량품종 볍씨 70t을 북측에 보내겠다’며 21일 통일부에 반출 신청을 냈지만, 통일부는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통협의 권문수 사무총장은 “23일 통일부를 찾아가 관계자와 면담했는데, 인도적 지원 이외에는 승인이 힘든다는 반응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권 사무총장은 “볍씨는 군량미로 전용할 수도 없다”면서 “북한이 벼농사를 잘 짓도록 하는 것도 인도적 지원”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권문수

: 볍씨는 식용으로 전용할 수 없습니다. 소독 처리를 하기 때문에 종자용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통일벼 종자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볍씨 반출과 관련해 “현재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며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북한의 취약계층과 영유아를 위한 지원 물품은 통일부가 승인하고 있지만, 그 이외 품목에 대해서는 반출이 힘든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가 북한에 보내겠다는 볍씨 70t은 “경남의 경우 큰 읍 단위의 논에서 벼농사를 지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권문수 사무총장은 설명했습니다.

권문수

: 우리 경남 지역의 우수한 벼 종자를 보내면, 북측의 근본적인 식량난 해결책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권 사무총장은 “경남에서 재배하는 우량 볍씨를 북측에 제공하면 20%가량 수확을 늘릴 수 있고, 비료와 농약까지 제공한다면 4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는 지난 9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일원으로 사리원을 방문했을 때 볍씨를 보내는 사업을 북측에 구체적으로 제안했고, 지난달 북측 민화협과 의향서를 교환했다고 권문수 사무총장은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