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쌀밥이 맛좋다고 주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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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 나온 북한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북한쌀로 지은 밥맛이 중국 쌀밥에 비해 월등히 맛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주민들의 이같은 주장이 과연 설득력이 있는 것인지,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한 북한주민 소식통을 통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는 올해 수확한 최상품의 쌀을 입수해 살펴 보았습니다. 중국쌀이나 남한쌀에 비해 북한쌀은 육안으로도 확연히 구분됩니다.

북한쌀에는 돌 등 이물질이 많고 쌀 알갱이가 전체적으로 고르지 못해 약간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북한주민 소식통은 “우리 쌀에는 찹쌀이 10% 가량 섞여 있다.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는 조선 쌀은 모두 찹쌀이 어느 정도 섞여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쌀에 찹쌀이 섞여 있는 것은 볍씨로 못자리를 만들 때부터 찹쌀 볍씨가 섞여 들어가는데 이걸 그대로 논에 심고 그 상태로 가을철에 수확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에는 찹쌀과 맵쌀 볍씨를 완전히 구분해서 심지 않기 때문에 찹쌀이 섞여 있지 않은 순수 맵쌀은 없다”고 소식통은 잘라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우리 쌀로 밥을 하면 중국 쌀로 밥을 해 놓은 것에 비해 찰기가 더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인 듯하다”면서 “찰기가 있는 밥이 더 맛있는 것은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북한쌀은 쌀 알갱이가 온전치 못하고 일부가 깨어진 싸라기가 많은 것이 눈에 띕니다.

소식통은 “싸라기에도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도정 과정에서 쌀 알갱이가 깨어진 것이 있고 또 다른 싸라기는 벼 알갱이가 완전히 여물지 않은 것”이라며 “여물지 않아 생긴 싸라기는 찹쌀과 비슷하게 밝은 흰색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 살다가 중국에 정착한 한 화교 소식통은 “조선쌀은 껍질이 채 벗겨지지 않은 뉘가 많은 것이나 돌이 많이 섞여있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조선쌀밥이 맛있다는 것은 찹쌀이 조금 섞여있기 때문이지 조선 쌀의 질이 좋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남한에 큰물피해가 났을 때 김일성의 지시로 5만 톤의 쌀을 지원한다면서 남한에 보낼 쌀을 인민들이 밥상위에 올려놓고 돌과 싸라기를 일일이 골라내느라 요란을 떤 적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조선은 근본적으로 쌀 생산량이 부족한데다 운송시설의 낙후와 도정 기술 부족으로 손실되는 쌀의 양도 상당량에 달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