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루마니아, 부채상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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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과거 사회주의 형제국 중 하나였던 루마니아, 즉 로므니아와 부채 상환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루마니아. 과거 가장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대표적 ‘사회주의 형제국’인 두 나라가 부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의 코트라는 루마니아 재무부가 올 상반기에 부채 상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 개최를 최근 북한에 제안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북한이 양국 간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 협상을 지난 2월 제안한 데 대해 루마니아 측이 역제안을 내 놨다는 겁니다.

코트라 부쿠레슈티 무역관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루마니아에 55만 달러 상당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과거 루마니아가 공산정권 아래 있을 때 발생한 이 국가 채무에 대해 양국은 2002년 협정을 체결해 북한이 루마니아에 현물로 전액 상환키로 결론내렸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협정에 따라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루마니아에 상품 수출을 통해 채무를 상환했어야 하는데 아직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루마니아 측이 비교적 적은 액수인 55만 달러를 상환받기 위해 북한을 계속 압박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중국 등 북한에 더 많은 돈을 빌려준 채권국이 상환에 소극적인 점과 대비됩니다.

미국 재무부 관리는 최근 일간지 워싱턴 타임스에 북한의 대외 채무가 30여개국, 140억 달러에 이른다며 채권국들이 북한에 채무상환을 독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해 9월 북한과 옛 소련 시절 발생한 110억 달러의 채무를 면제해 주는 상환 협상을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국영 국제방송인 ‘러시아의 소리’는 당시 매우 더디게 진행됐던 채무 상환 협상에서 북한이 빚을 진 사실 자체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소리 녹취: 조선은 처음에는 채무를 인정하지 않다가 그 후에는 이 채무는 조선이 사회주의 동방초소를 수호하느라고 생긴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면제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워싱턴 타임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유럽에 비밀계좌를 갖고 있다며 해외 채권국의 북한에 대한 채무 상환 독촉은 북한 지도부의 돈줄을 끊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