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대북제재에도 끄떡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민가의 지붕을 현대적으로 꾸밀데 대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위성사진으로 본 북한의 가장 큰 변화는 최근 몇 년간 낡은 지붕들이 현대적으로 바뀐 모습입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공공건물과 개인주택들의 지붕 현대화를 독촉하기 시작한 것은 김정은이 집권한 2012년 7월부터의 일입니다. “적들의 위성에 건물의 지붕 모습이 찍혀 우리 사회주의 제도를 헐뜯는데 악용 된다”는 이유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지난 2013년 5월에는 공장기업소와 가정들에서 자체로 기와를 만들어 씌우라는 지시까지 내린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소재지들에 빈 드럼통으로 철판기와를 만드는 공장들이 세워졌고 중국으로부터 기와용 철판도 대량으로 수입해 들였습니다.
지붕현대화에 필요한 자금은 모두 주민들로부터 거둬들여 낡은 건물들을 그럴싸하게 포장했습니다. 이렇게 노력을 했지만 아직 북한의 지붕 현대화는 30%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어 북한 당국이 지붕현대화를 더욱 재촉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와 관련 22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중앙에서 유엔의 대북제재에 맞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로 지붕현대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위성사진을 보고 세계가 깜짝 놀랄 만큼 지붕개조를 빠른 시간 내에 완성하라는 것이 중앙의 지시”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10월 14일 간부강연회에서 이러한 지시가 전달됐다”며 “공장기업소와 가정들에서 자체로 지붕현대화를 다그쳐 적들(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효력이 없음을 빠른 시일 내에 보여주라는 것이 중앙의 지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3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당장 겨울준비도 바쁜데 동사무소와 인민위원회에서 지붕교체를 하라고 난리”라면서 “힘 있는 가정들은 이미 지붕교체를 끝냈지만 힘없는 가정들은 지붕을 교체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본인이 철판과 도색재를 부담할 경우 철제공장에서 1평방미터 기와를 만드는데 중국인민폐 15위안을 받는다”며 “장마당에서 완성된 철판기와를 구입할 경우 1평방 당 중국인민폐 40위안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땅집(단층집)의 경우 최소 30평의 철판기와가 있어야 하는데 중국인민폐 1천2백 위안은 줘야 구입할 수 있다”며 “1천2백 위안이면 4인 기준으로 한 가족이 5개월은 먹고 살 수 있는 돈”이라고 말해 북한의 지붕 현대화가 쉽지 않음을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