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1월 8일 북한에서 발생해 점차 확산중인 것으로 알려진, 구제역과 관련해 러시아가 북한과 인접한 극동지역에서 긴급 검역 강화에 나섰습니다. 북한이 신속 지원이 가능한 한국 정부의 구제역 퇴치 지원 제의에 1주일 가까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확산을 둘러싼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연방 농업감독국이 북한과 국경을 맞댄 극동 연해주 지역에서 북한에서 러시아로 들어오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검역 강화에 들어갔다고 러시아의 소리 방송이 지난달 28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농업감독국 연해주지부 위딸리 쌀렌꼬 공보 서기를 인용해 이번 조치가 북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러시아로 확산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전했습니다.
쌀렌꼬 서기는 방송에 특히 북한에서 러시아로 가는 여객 열차를 대상으로 한 검역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북한에서 러시아행 화물열차의 경우 식료품 수송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만약 북한에서 러시아로 가는 승객이 동물성 식료품을 소지하고 있을 경우 ‘발견 즉시 처리된다’고 말해 곧 바로 압수, 소각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러시아에서 북한으로부터 구제역 확산을 둘러싼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9일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농업성 리경군 국장 명의로 지난 1월 8일 평양시 사동구역 독동리 평양돼지공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통보했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은 당시 구제역이 평양시 사동, 력포, 순안, 낙랑 구역과 황해북도 중화군, 강남군의 17개 농장으로 확산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지역 돼지 3천280 마리가 구제역에 감염돼 369마리가 폐사하고 2천911 마리가 도살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구제역 발생 통보 직후인 지난달 23일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방역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다음날인 24일 북한에 구제역 확산 방지와 퇴치 지원을 제안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북한 지역 내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고 신속한 퇴치를 위한 지원의사를 전달하면서 구체적 협의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하였습니다.
북한은 한국 정부의 방역 지원 제의에 1주일 가까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