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북 부채탕감안 의회 비준 ‘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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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 국가두마(연방 하원)에 제출된 북한에 대한 부채 탕감안에 대해 해당 상임위원회가 본회의에 비준 의견을 제출했습니다. 러시아 의회의 대북 부채 탕감 협정안 비준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구 소련 시절 진 110억 달러에 이르는 채무를 탕감하는 양국 간 협정 비준안이 19일 러시아 국가두마 예산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인터팍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이날 연방 하원격인 국가두마 예산위원회가 협정안에 대해 비준 의견을 첨부해 본회의에 회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러시아의 대북 채무 탕감을 위한 북러 간 협정이 의회 비준을 위한 1차 관문을 순조롭게 통과했으며 조만간 의회 비준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지난 2월 18일 국가두마에 제출된 협정 비준안은 북한이 갚아야 할 109억6천만 달러 중 90%를 감면토록 했습니다.

또 약 10억 달러에 이르는 나머지 10%는 20년에 걸쳐 40회 분할 상환해 북한의 보건, 교육, 에너지 분야에 재투자토록 명시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은 이날 국가두마의 협정 비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가 북한과 경제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과 관련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비록 지난 해 12월 러시아가 유엔의 대북제재 이행법안에 서명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 사업에 애착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지난 해 11월 한러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철도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사업에 합의해 남북러 삼각 경제협력에 막이 올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첫째, 우리 두 정상은 양국간 실질 협력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나진-하산 물류협력 사업과 관련해 양국 기업들의 향후 협력을 위한 MOU 체결을 환영하고, 이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장려해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러시아의 대북 부채 탕감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북러 양국 간 경제협력이 더 활성화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