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시아 대사 “러, 대북식량지원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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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발레리 수히닌(Valery Sukhinin) 평양 주재 대사는 2일 북한의 식량난과 에너지난이 심각하다면서 러시아의 인도적 대북식량지원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러시아의 수히닌 평양 주재 대사는 이날 러시아 인테르팍스(Interfax) 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식량난과 에너지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조만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

Sukhinin

) We do not rule out providing such aid to the North Korean population in the future as well, depending on the situation here(in North Korea) and our possibilities.

수히닌 대사는 2011년 러시아가 5만 톤의 곡물(grain)을 북한에 지원하고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500만 달러 상당의 밀가루를 제공한 것, 또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이 1만 톤의 곡물을 북한에 지원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앞으로 러시아는 북한의 상황과 국내 사정에 따라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식량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히닌 대사는 현재 북한 지도부가 식량난과 에너지난 해결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화학비료 증산과 수력발전소 건설, 또 석탄채굴(coal production)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수히닌 대사는 이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북한 지도부의 변화는 매우 제한적이라면서 북한에 김 전 위원장 사망에 따른 일부 충격이 있긴 했지만 북한 체제는 별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수히닌 대사는 김정은 새 지도부가 미국과 일본과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과 북한, 또 일본과 북한이 서로 동등하다는 전제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관계를 개선하길 원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원하는 미북관계와 북일관계 개선 방향은 예를 들면 과거 메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전 국무장관이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전 총리의 방북 등을 통한 획기적인 관계 진전, 다시 말해 상투적이지 않고 과감한 조치(unconventional and brave steps)를 통해 관계 개선을 이루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수히닌 대사는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참가국들이 선의와 상식 그리고 타협할 의지를 갖는다면 회담은 얼마든지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를 방문한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1일 러시아 측 관리들과 만나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모색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