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 러시아가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양국 상공인 사이에 상설 협의회를 구성하고 양국 간 경협을 담당할 별도 실무기구를 설치키로 했습니다. 새해들어 북러 양국이 경제분야 협력을 더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북한과 경제협력을 더욱 활성화할 뜻을 밝혔습니다.
22일 러시아 극동개발부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장관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러경협 관련 회의에서 지난해 양국이 합의한 사안을 올해 이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북한과 경제협력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상공인들도 참가한 이날 회의에서는 양국 간 투자와 협력 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문제가 집중 논의됐습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이날 회의에 참가한 블라디미르 스트라슈코 러시아 상공회의소 부소장의 말을 인용해 양국 상공인 간 상설 협의회가 빠르면 다음주 출범한다고 전했습니다.
북러 상공인 협의회는 러시아 상공인들이 북한과 투자와 교역 등 경제협력에 나설 때 상대인 북한 상공인들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창구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와함께 북한은 러시아와 경제협력사업을 전담할 실무기구를 새로 설치하는 방안을 러시아 측과 논의중입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곧 부임할 예정인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신임 북한 대사도 참석해 대북 경협사업에 대한 러시아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기업들이 북한에서 펼치고 있는 모든 사업들을 매일 점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 알렉산더 만수로프 연구원은 지난해 북러 양국 간 경제협력이 공식 교역량 규모에 반영된 것보다 훨씬 활발히 이뤄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알렉산더 만수로프 : 공식 통계는 북러 간 무역량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국 간 경제협력은 이전보다 더 불투명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러 양국이 기대하는 만큼 올해 경제분야 협력이 제도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