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남한 내 외국인에게 대피하라고 위협한 데 반해 러시아 등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아직 귀국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단둥지역도 이달들어 북한 상인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 한산하던 북한 식당도 손님으로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위협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측 근로자 철수로 개성공단의 운영이 잠정 중단된 데 이어 9일에는 북한이 남한 내 외국인에게 대피대책을 세우라고 위협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 등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아직 동요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영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9일 극동 연해주 지역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연해주건설자연맹’ 세르게이 표도렌코 대표의 말을 인용해 “북한 노동자들이 현재로선 연해주를 떠나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표도렌코 대표는 다만 북한 노동자들이 “조국이 부른다면 즉시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오히려 연해주 건설회사 측이 한반도 정세 탓에 북한 노동자들이 귀국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해주 건설부문 노동자의 40%를 차지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북한으로 돌아가버리면 지역 건설업계로선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러시아 연방 이민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6월 말 기준으로 러시아에서 정식 취업 허가를 받아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 수는 2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주로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건설, 벌목, 농업 분야에 집중적으로 진출해 있으며 그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북중 간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지역도 올 들어 꽁꽁 얼어붙다시피 했던 북한 상인들의 중국 방문이 지난 3월 말을 기점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 9일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그 동안 한산했던 단둥 시내 북한식당들도 이 달 들어 북한 상인으로 북적거리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 근로자들도 별 다른 동요없이 직장과 숙소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단지 그 동안 정식 취업 허가를 받지 않고 편법으로 중국기업에 취업해 일하던 북한 노동자중 일부가 북한으로 귀국하는 모습은 최근 자주 눈에 띄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 당국이 소극적이나마 법과 원칙을 들이대며 북한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중 하나입니다.
한편, 중국 관영 중앙(CC)TV는 한반도에서 긴장이 높아가면서 단둥지역에서도 검문소가 추가 설치되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고 지난 8일 보도했습니다.
중국 중앙 (CC)TV 녹취: 한반도에서 높아지고 있는 긴장감은 북중 국경지역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 최근 몇 주 사이에 단둥에서는 검문소가 여러 곳이 추가로 설치되는 등 이전과 다른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방송은 하지만 북한 땅을 직접 보기 위해 전세계 관광객들이 여전히 단둥 압록강변을 찾고 있다며 이들은 북한에 대해 두려움 대신 호기심을 드러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