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관리 “북, 무제한 노동자 파견 준비”

0:00 / 0:00

앵커 : 북한이 러시아에 '무제한적'으로 노동력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러시아 극동개발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이 관리는 북한에서 파견된 노동자들이 현재 극동지역에서 다수인 중국인 노동자를 점차 대체할 걸로 전망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지역에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 수가 점차 늘어날 전망입니다.

10일 러시아 극동개발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막심 셰레킨 차관은 현지 언론에 북한이 값싼 노동력을 무제한적으로 러시아에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셰레킨 극동개발부 차관은 리아 노보스티 통신 (4월8일자)과 회견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극동지역에 파견된 중국인 노동자를 점차 대체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노동자들이 이제까지 주로 벌목공 등으로 일해왔으나 점차 농업 분야 등으로도 파견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셰레킨 차관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 극동지역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가 늘면서 지역 경제가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하는 도중에 나왔습니다.

구소련 국가(우즈베키스탄 39만 5천 명, 타지키스탄 15만명, 우크라이나 10만 5천 명, 2012년 6월 기준, 러시아 연방 이민국 자료)를 제외하면 중국(7만6천 명)은 현재 가장 많은 노동자를 러시아에 파견하고 있습니다.

약 7만 명으로 알려진 러시아 내 중국인 노동자 수는 2만 명 선인 북한 출신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상태여서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이 급증할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셰레킨 차관은 북한 출신 노동자들이 임금이 저렴할 뿐 아니라 관리가 쉽다고 밝혀 통제가 용이한 점도 중국인 노동자를 대체중인 주요 배경 중 하나임을 내비쳤습니다.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의 이같은 인식은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인권유린 문제가 부각중인 점을 감안하면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마루즈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마루즈키 다루스만 :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 실무단체들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편 러시아 언론은 이날 연방 이민국이 외국인 취업자격시험센터를 북한에 설치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올 해부터 외국인 고용 허가를 위한 자격 요건 중 하나로 러시아어와 법률, 역사 등에 관한 종합시험을 부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