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 지하자원에 ‘눈독’

0:00 / 0:00

ANC: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지하자원에 대한 러시아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최근 북한 당국이 러시아측에 구리광산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극동개발국이 2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 접해 있는 함경북도 온상지역 광산을 러시아 기업이 들어와 개발해 줄 것을 제의했습니다.

알렉산더 갈루시카 극동개발국장은 북한의 구리 매장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러시아측 관계자를 북한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고, 조사 대상지에는 탄천과 천진, 그리고 나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한에 매장된 구리는 290만톤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북한 동해안 지역에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천연가스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의 인테르팍스 통신사는 같은 날 세계 최대 천연가스 개발업체인 러시아의 가스프롬사가 북한 동해와 서해 지역 내 천연가스 개발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 두 나라가 협력 조약을 맺고 가스를 비롯한 북한의 광물자원 개발에 뜻을 같이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서해안과 달리 동해안은 수심이 깊어 가스를 뽑아내기 위한 개발비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데다, 가스 매장량이 얼마인지 알려진바가 없어 일단은 가스프롬사의 현장조사가 이뤄진 다음 개발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전문 온라인매체인 NK뉴스는 한국에너지경제연구원의 정우진 수석연구원을 인용해 “남한 쪽에서 발견된 가스 매장량은 매우 적은데 북한쪽은 어떨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가스 시추작업은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가스와 구리 등 북한의 지하자원을 놓고 북한과 러시아의 대화가 예전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도로와 철도 등 북한의 기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여서 당분간 러시아의 북한 지하자원 개발사업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