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평양에서 '러시아 영화 주간' 행사가 개막됐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 영화가 북한 TV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는 등 홀대당하는 반면 러시아 영화는 우대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영화 주간’ 행사가 20일 러시아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열렸다고 러시아 국영 매체인 ‘스푸트니크’가 보도했습니다.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러시아 영화 제작사인 ‘디텍티브’가 주관하며 ‘별(2002년)’ ‘브레스트 요새(2010년)’ ‘1944년 8월(2001년)’ ‘백호랑이(2012년)’ ‘과녁을 본다(2013년)’ 등 2차대전을 다룬 5편의 러시아 영화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이 매체는 이번 영화제가 2차대전 승전 7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며 영화감독 겸 배우로 활동중인 유리 미튜신 ‘디텍티브’ 대표가 영화주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 사절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양시 중구역 승리거리의 대동문영화관에서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 김인범 북한 문화성 부상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친히 러시아 영화 상영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디텍티브’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 연방 문화부가 주관한 공개 입찰을 통해 영화제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밝혀 이번 행사가 러시아 정부의 예산으로 개최중임을 암시했습니다.
이번 러시아 영화 주간 행사는 북러 양국이 올해를 친선의 해로 정해 경제분야뿐 아니라 문화 교류도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걸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중국 영화가 북한 TV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추는 등 ‘홀대’를 당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눈길을 끕니다.
조선중앙TV는 올 들어 옛 소련 영화를 꾸준히 방영하고 있는 반면 중국 영화는 지난해 6월 이후 사실상 북한의 안방극장에서 퇴출된 상태입니다.
북한의 대중영화 부문에서도 중국 대신 러시아를 우대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