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북 석유수출 새해에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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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석유공급원이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러시아로 바뀌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새해 들어서도 러시아산 석유의 북한 유입이 유지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로를 통한 러시아의 대북 석유 수출이 새해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인터넷 매체인 엔케이뉴스(NK News)가 5일 보도했습니다.

해상 선박 지도(marinetraffic.com)에 실시간으로 표시된 선박들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석유를 실은 대형 선박들이 러시아 극동지역 항만에서 북한으로 이동했음을 확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최소 10척의 유조선이 지난 12월 동안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동했습니다.

엔케이뉴스는 최근 2주 동안 북한으로 운송된 유류 제품의 규모를 최소 1만3천 톤으로 추정했습니다.

유조선들은 주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 지역 항구에서 출발해 북한 동해의 청진항으로 향하거나 1천600킬로미터를 이동해 북한 최대의 항구도시인 서해의 남포로 입항하기도 했습니다.

이 매체는 지난 3일 북한 유조선 삼마2호가 러시아와 북한의 국경에서 불과 25킬로미터 떨어진 북한 동북지역의 선봉항에 입항하는 모습도 포착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석유의 주요 공급원을 중국에서 러시아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민간경제연구소인 IBK 경제연구소의 조봉현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에 대한 대외무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북한이 석유 수입 경로를 다변화하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중국 의존에서 탈피하면서 러시아를 끌어들여서 중국을 압박하고 러시아와 경제협력을 통해서 경제 문제를 돌파해보겠다는 북한의 경제협력 다변화 전략으로 보입니다.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가 분석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러시아와 북한의 무역통계를 보면,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수출한 석유가 약1천5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해관총서의 북한과 중국 무역통계에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눈을 의식해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이 있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 실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북한의 유류관련 기업소에서 근무했다는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 11월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조선에서 주민들끼리 사고 파는 기름은 중국산보다 러시아에서 들여온 기름이 훨씬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선양의 한 대북 소식통도 평소 친분이 있는 북한 무역대표로부터 들었다면서 북한에 기름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곳은 중국이 아니라 러시아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 소식통들은 북한에서 판매되는 연유(휘발유) 가격은 중국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싸다고 덧붙였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파악한 북한 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말 현재 1kg에 9위안 정도로 이를 리터로 환산하면 1.4리터 정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