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과 러시아가 양국 간 무역에서 루블화를 결제 통화로 사용키로 하고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교역 확대를 위해 러시아 루블화를 양국 간 무역 결제 수단으로 사용키로 하고 준비 착수에 합의했다고 국영 ‘러시아의 소리’ 방송이 30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은 북한을 방문중인 유리 트루트녜프 러시아 부총리와 로두철 북한 내각 부총리가 만나 양국 간 루블화 결제 방식 도입 준비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양국 대표는 또 정부 간 무역 경제 분야는 물론 과학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에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북러 양국은 2020년께 연간 10억 달러 교역 규모를 달성할 계획으로 무역 확대를 위해 러시아 루블화를 양국 간 교역에서 결제 통화로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습니다.
북한은 이 밖에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와 무역 등 경제분야 협력에 합의하는 등 극동 러시아 지역과 경제협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무르주 공보처에 따르면 올렉 코제먀코 아무르 주지사는 지난 28일 북한 무역성 리용남 무역상과 무역경제협조에 관한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아무르주는 이번 합의서가 북한과 아무르주 간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한 기본 틀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양 측이 앞으로 아무르 지역에서 농업, 벌목, 건설 등 다방면에서 서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창용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중국에 대한 의존을 낮추려는 북한과 부동항 확보와 역내 영향력 확대를 원하는 러시아의 이해가 일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창용 교수: 북한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경협 상대를 다양화하고 싶은 거죠. 또 러시아도 부동항 확보 등 북한에 대해 상당한 이해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이날 북러 양국 간 무역, 경제 분야 협력 강화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구체적으로 박람회 개최와 수출입 업무 간소화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 동안 북한이 주로 농업, 벌목, 건설업 등에 노동자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온 경제협력을 무역 분야로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여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