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러시아가 올 가을 기업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최근 지정한 경제개발구에 대한 러시아 기업의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영재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1일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을 만나 북러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임기 만료를 앞둔 김 대사의 이날 갈루쉬카 장관과의 면담은 귀국에 앞서 그 동안 진행돼온 양국 간 경협과 관련해 이행 상황을 중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6일 러시아 극동개발부(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양 측은 이번 면담에서 북러 간 경제협력 확대·강화에 양국 지도부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갈루쉬카 장관은 특히 이 자리에서 올 가을 북한 내 경제개발구 시찰을 위해 러시아 기업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 기업이 북한의 경제개발구 도입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 시찰이 러시아 기업인들에게 북한 경제특구를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과 경제협력을 주관해온 극동개발부가 러시아 기업 대표단을 북한에 보내 대북 투자을 위한 경제특구 점검에 나서도록 적극 유도중인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번 방북이 러시아 기업이 북한의 경제특구에 대한 투자에 나서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북한은 지난달 평양 등지에 외자유치를 위한 경제개발구 6곳을 추가하는 등 그 동안 경제개발구 19개를 지정했습니다.
한편, 갈루쉬카 장관은 북한에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양국 간 경협 확대를 위해선 북한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 체계 정비와 러시아 기업인에 대한 장기 비자 발급 등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6월 북러 양국 간 합의된 비자 취득 간소화와 북한 내 휴대전화와 인터넷 사용 허용 등 러시아 투자자들에 대한 특별 혜택 약속을 상기시킨 걸로 해석됩니다.
김 대사는 북한이 러시아와 합의를 중시하고 있으며 이를 이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 나진-하산 구간 국경철도에 이어 지난7월 나진항 3호 부두를 준공하는 등 경제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 ( 녹취 ): 나진-하산 철도 개통 공사는, (김정일 동지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친히 서명하신 조로 모스크바 선언,….
양국은 지난해 1억1천2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간 교역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10억 달러로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