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러시아 극동 유대인자치주와 1천500만 달러 규모의 농목축 분야 협력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만 헥타르에 이르는 토지를 빌려 현지 러시아 기업 등과 합작을 통해 곡물 재배와 가축 사육에 나설 계획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유대인자치주에 1천500만 달러 규모의 농목축업 관련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러시아 연해주와 콩·옥수수 가공 합작사업 때 제시한 투자금이 1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큰 규모여서 주목됩니다.
16일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산하 유대인자치주(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월31일 현지 공관을 통해 유대인자치주 정부에 농업, 목축업 분야 협력사업을 제안했습니다.
당시 김문호 하바롭스크 주재 북한 영사 등 3명의 북한 외교관들은 유대인자치주 수도 비로비잔시에서 레오니드 알렉산드로비치 페투호프 농업 담당 주지사보 등 자치주 정부 고위 관리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영사는 북한 농업성이 투자 주체로 유대인자치주내 토지 1만 헥타르를 임대한 뒤 러시아 기업과 합작을 통해 곡물재배와 가축사육 등 농목축 사업을 벌이고 싶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이 투자금으로 필요한 농기구 등을 현지에서 구매하고 관련 전문 인력을 북한에서 직접 파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페투호프 주지사보는 유대인자치주 정부가 젖소 사육 등 낙농 분야를 중심으로 토지 임대를 포함해 북한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과 러시아 극동 유대인자치주의 농업, 목축업 분야 협력 추진은 최근들어 북러 양국이 다방면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북한 매체 :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진 조·러 친선을 변함없이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과 유대인자치주는 농업, 목축업 분야뿐 아니라 경공업과 식당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자치주 정부가 밝혔습니다.
이 지역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경공업이 가장 발달했을뿐 아니라 일부 고려인들이 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