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광물-투자 ‘맞교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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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30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은 러시아의 대북 투자와 북한의 광물자원을 맞교환하는 방식의 새로운 북러 간 경제협력 방안을 러시아 측과 논의할 예정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광물자원과 투자재원을 맞교환하는 방식의 양국 간 새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러시아 외교부가 30일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양국은30일부터 시작되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때 이 문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입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러한 ‘광물-투자 맞교환’ 형태의 양국 간 협력이 부채상환협정 이행을 위한 한 방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북한이 구 소련 시절 진 총 부채 중 100억 달러(90%)를 탕감하고 10억 달러를 분할 상환해 북한 에너지산업 등에 재투자하는 협정을 맺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앞으로 러시아에 상환해야 할 부채 10억 달러 어치를 광물로 현물 제공하면 러시아는 이에 상응하는 만큼 순차적으로 대북 투자에 나설 전망입니다.

앞서 북한은 금광 채굴권과 러시아제 중고 항공기를 맞교환하자고 러시아 측에 제안하는 등 광물자원을 활용한 현물 거래를 위해 애써왔습니다.

이 밖에 지난 7월 개장한 나진항 3호부두 컨테이너 화물 터미널의 운용 방안 마련을 위한 양국 간 실무 회의도 리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맞춰 개최될 예정입니다.

나진항 3호부두가 시베리아산 석탄 반출에만 이용되는 등 사실상 컨테이너 부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리 외무상은 모스크바 일정을 마친 뒤에는 극동지역을 찾아 이 지역과 북한 간 경제협력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경협 활성화 방안도 모색할 예정입니다.

북한 무역성은 지난 4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와 경제협력을 위한 합의서를 조인하는 등 극동지역과 경협 활성화에 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 (녹취): 리룡남 무역상과 올레그 코제먀코 아무르주지시가 합의서에 서명하겠습니다.

한편 리 외무상은 내달 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 이란 핵 개발 등에 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루카셰비치 대변인은 북한 핵문제가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 러시아가 엄격한 대북 제재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사항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