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 겨냥 맞춤 관광 상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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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해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인들을 겨냥한 맞춤 관광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나치게 중국에 편중된 북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다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러시아 관광객들을 위해 새로운 관광 상품을 도입할 준비가 돼있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북한이 러시아 관광객 수를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며 3일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북한의 국가관광총국 김영일 선전국장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 관광객의 취향을 감안한 맞춤 여행 상품 도입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김 국장은 이를 위해 이미 러시아 여행객들의 최근 해외여행 동향을 분석하는 한편 러시아 여행사 관계자들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을 찾는 대다수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인들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에도 북한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 수는 여전히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중국 편중 현상을 극복하려는 게 국가관광총국이 러시아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북한 관광 노선과 상품 추가 개발에 나선 배경이라는 겁니다.

북한은 지난 4월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에서 북한 관광 설명회를 여는 등 러시아 관광객 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올 해 초에는 하바롭스크에 관광 사무소를 열고 평양~하바롭스크 정기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고 싶다며 러시아 측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마식령 스키장에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이 밖에 러시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ㆍ모스크바를 잇는 관광 열차의 개통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러시아 관광객 껴안기 시도는 최근들어 북한 지도부가 러시아와 친선을 부쩍 강조하고 나선 것과 맞물려 있습니다.

북한 매체 :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진 조·러 친선을 변함없이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