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마당서 중국상품 러시아산에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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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러시아 상품이 점차 중국산을 몰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강조하는 국산장려운동이 중국상품을 밀어내고 러시아산을 끌어들이기 위한 구실이 아니냐며 주민들이 비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말부터 북한 장마당들에서 선보이기 시작한 러시아 상품들이 예상외로 빠르게 중국산을 밀어내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산에 비해 러시아산은 질이 좋고 가격은 저렴하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우리(북한) 장마당들에 러시아산 상품들이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 부터였다”며 “그런데 러시아산 상품이 크게 인기를 끌며 중국산이 장마당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장마당들에서 중국산을 대체하고 있는 러시아 상품들로는 식용유와 밀가루, 가루우유, 사탕가루(설탕)와 말린 과일들이라며 특히 의약품의 경우 러시아산이 중국산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혜산 장마당에서 팔리는 식용유의 경우 중국산 4.7kg의 ‘깡통기름’은 중국인민폐로 45위안이지만 러시아산 ‘깡통기름’은 5kg임에도 값이 43원(위안)밖에 안 되는데 중국산에 비해 질도 훨씬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중국산 밀가루는 kg당 중국인민폐 6원인데 비해 러시아산 흰 밀가루는 중국인민폐 2원80전이고 검은 밀가루는 중국인민폐로 2원20전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밀가루의 경우 러시아산이 중국산보다 질은 좀 떨어지지만 먹는 데는 차이가 없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최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산이 올해 1월부터 장마당들에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먹는 기름(식용유)과 사탕가루(설탕), 밀가루는 러시아산에 밀려 중국산이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또 한때 ‘련못회사’,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을 비롯한 여러 공장들에서 국산(북한산) 당과류들이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송도원종합식료공장’에서 만든 당과류 제품밖에 나오는 것이 없어 장마당에서 국산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북한 주민들은 최근까지 거듭되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국산품 애용지시에 대해 “국산이라곤 내 몸뚱이밖에 없는데 내 몸은 내가 알아서 관리한다”는 식으로 비꼬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특히 주민들속에서는 “외국산을 배척하고 국산품을 애용하자면서 이렇게 많은 러시아 상품까지 끌어 들이냐”며 “국산품을 애용하라는 중앙의 지시는 사실상 중국산을 배척하고 러시아산을 끌어들이려는 구실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