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러시아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을 거듭 밝혔습니다. 외화부족을 해외 관광객 확보로 극복해 보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해 관광사업을 발전시킬 계획을 밝혔다고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이 28일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김준희 북한 국가관광청 선전부장이 러시아 매체들과 회견에서 북한이 현재 러시아 관광객을 더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관광객들을 위한 호텔과 도로를 현대화하는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외국 여행자들의 북한 체류를 위한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입국 절차 간소화도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자전거 관광과 의료 관광, 스포츠∙산악 관광을 위한 다양한 여행 코스가 운영중이라며 전문가로부터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북한이 러시아 관광객을 상대로 구애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올 초에도 이미 언론을 상대로 비자발급 간소화와 새 북한관광 상품 개발을 적극 홍보하면서 러시아 관광객 유치에 나섰습니다.
특히 러시아 극동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원도 원산의 갈마공항을 러시아 관광객을 겨냥한 국제공항으로 특화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월 중순 갈마공항에서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이 개최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입니다.
북한의 러시아 관광객 확대 노력은 대북제재 여파로 외화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해 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국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의 외화난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조한범: (새로운 대북제재가) 제대로 이행되면 북한은 8억-10억 달러 정도의 외화수입 감소가 예상됩니다.
북한은 2015년 북한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12만명에 이르고 이 중 러시아 관광객이 200명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잇딴 구애에도 북한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 수는 늘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