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삼지연군 건설을 맡은 '216 사단' 돌격대 안에 '혁명화 대대'를 새로 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영병과 규율위반자들은 '혁명화대대'에서 강제노역을 치러야 하는데 사망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삼지연군 건설에 동원되었다가 임시 귀가한 ‘216사단’의 한 돌격대원은 “작업장을 벗어나 도박을 한 혐의로 ‘혁명화 대대’에 끌려갔다가 한 달 만에 허약(영양실조)이 인정돼 집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삼지연군은 백두산일대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꾸린다는 목적에서 2015년 5월부터 ‘삼지연군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건설이 시작됐다”며 “그러나 지난해 11월 말 김정은의 현지시찰 후 ‘혁명의 성지’건설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올해 1월에 6.18돌격대,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삼지연철길건설돌격대를 각각 여단으로 승격시킨 뒤 이를 합쳐 ‘216 건설사단’을 조직했다”며 “216 사단이라는 명칭은 사망한 김정일의 생일 2월 16일에서 따왔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216 사단에서 혁명화 대대가 조직된 것은 올해 3월부터”라며 “도주병들과 패싸움, 땔감구입을 위해 공공건물을 훼손하는 등 범죄가 늘어나자 죄를 지은 사람들을 관리하기 위해 혁명화 대대를 따로 만들게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20일 삼지연 철길건설에 동원된 ‘216 건설사단’의 한 소식통은 “혁명화 대대는 돌격대 내부에서 ‘때뚜부대’로 불린다”며 “때뚜라는 말은 잘 씻지 못해 몸과 옷에서 냄새가 나고 때투성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애초 혁명화 대대는 54명으로 구성된 4개 중대로 총 인원이 216명이었다”며 “그런데 216명이라는 인원이 묘하게 ‘216 사단’ 명칭과 같은 숫자여서 중앙정치부가 한개 중대를 더 추가해 인원을 270명으로 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혁명화 대대는 주로 통나무를 베거나 발파작업과 같이 삼지연 건설의 제일 어렵고 힘든 일에 동원된다며 하루 10시간씩 일하고 매일 4시간씩 지정된 분량만큼 김정일의 신년사와 노작들을 통달해야 잠을 잘 수 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혁명화 대대에 보내지는 기간은 지은 잘못에 따라 최소 1달에서 1년까지”라며 “일단 혁명화 대대에 잡혀가면 가혹한 노동과 지휘관들의 폭력, 강도 높은 사상학습으로 쉽게 영양실조에 걸리고 위험한 작업에 투입돼 목숨을 잃을 위혐에 처하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