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벨기에, 즉 벨지끄의 한 비정부 기구가 최근 한층 강화된 국제 제재로 대북 지원이 극심히 제한되고 있다면서, 북한을'인도주의 위기국' (Humanitarian Crisis Country) 으로 분류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전세계 국가들의 인도주의 상황과 필요 여부를 평가하는 벨기에 비정부기구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는 13일 ‘국제 위기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인도주의 위기국’으로 평가했습니다.
ACAPS는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다시 한번 국제적 긴장이 고조됐고, 이후 계속된 북한의 도발로 미국, 한국, 일본 등 국제 사회의 제재가 점점 더 강화되면서 “인도주의 지원이 극심히 제한되고 있다 (severely limited)”고 분석했습니다.
이 기구는 이어 “대북 인도주의 단체들은 지원 대상 마을에 대한 접근성, 지원에 대한 마을 단위의 평가, 그리고 분배 감시 등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ACAPS는 이어 “특히 은행 창구가 막혀 지원 자금을 북한으로 송금하는 게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CAPS는 북한 주민 180만명이 외부의 식량 원조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기구는 또 유엔의 지난 1월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량이 줄어들어 주민들의 영양과 건강 상태도 나빠졌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현재 대부분의 북한 가정들이 열악한 음식 소비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채소와 콩류 등의 급격한 생산성 감소로 단백질 부족 등 북한 주민들의 영양 불균형과 결핍이 심각하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ACAPS의 ‘국제 위기 평가’ 보고서는 지난 6개월간 인도주의적 지원 요청이 들어온 국가들의 식량 사정, 안보, 정치, 인권 상황 등을 기준으로 국가별 위기 상황을 평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