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북한식당 제재로 버티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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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과 합작 형태로 중국에 진출한 북한식당들이 올해 연말까지 철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북한식당 여성 복무원들의 표정에서 철수를 앞둔 서운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료녕성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은 10일 “중국에 합작형태로 진출한 조선식당들의 철수가 확정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중국당국의 합작금지 조치로 연말까지 철수를 완료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선식당 내부 분위기도 전에 없이 침울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심양시 서탑가에는 평양관을 비롯해 무지개, 모란봉, 동릉라, 릉라, 동묘향산 등 북한식당들이 즐비하다”면서 “이 중 일부가 이미 영업을 중단한 채 폐쇄수순에 들어갔으며 한 때 10대후반에서 20대의 여성복무원들로 북적이던 대규모 식당들도 손님이 없어 쓸쓸한 분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최근 내가 들러본 북한식당들은 손님이 통 없었으며 여종업원들도 귀국을 앞두고 쓸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되는 대조선 제제에도 중국에 진출한 북한식당들은 놀랄만큼 호황을 누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특히 심양의 북한식당 여성복무원들은 지정된 번호로 불리며 평양에서 파견한 국가보위부 요원이라는 의심을 살만큼 미모와 춤솜씨를 자랑했다”며 “하지만 요즘은 노래와 춤으로 고객유치에 열성이던 여성복무원들도 잘 눈에 띄지 않고 예전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심양시의 또 다른 소식통도 11일 “올 연말까지 철수가 예정된 서탑지구 북한식당들은 요즘 단골손님마저 끊긴 상태”라며 “한때는 출입을 거절하던 뜨내기 손님이나 한국인 손님까지 받기 시작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서탑의 ‘평양관’은 인공기를 바탕으로 한 거대한 간판 탓에 멀리서도 한눈에 보인다”면서 “하지만 최근들어 식당을 찾는 손님이 없어 3층으로 된 평양관에 고작 서너 명의 손님으로 하루 영업을 끝낼 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한식당에 손님이 끊긴 것은 대북제재의 영향이 크지만 북한음식값이 질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데에도 원인이 있다”며 “이제는 중국관리들도 비싼 식사대접을 받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북한음식점을 찾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중국정부의 대북제제로 북-중 합작형태의 북한식당들이 영업을 계속하기 어렵게 되었지만 그 이전에라도 손님이 너무 없어 폐업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면서 대부분의 북한식당들이 연말까지도 버티기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