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북 학교급식 중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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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사회의 모금 부진으로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내 지원 사업이 대폭 축소됐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을 돕겠다는 국제사회의 지원이 급감하면서 유엔이 북한에서 진행 중인 식량 지원 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모습입니다.

세계식량계획 베이징 사무소의 레오 반더벨덴 (Leo Van Der Velden) 부소장은 자금 부족으로 북한에 들여갈 곡물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이 계획의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레오 반더벨덴 WFP베이징 사무소 부소장: 북한에 있는 영양비스켓 공장 6개 중 5개가 곡물이 없어 가동 중단됐습니다. 학교 급식도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반더벨덴 부소장은 영양비스켓 뿐만 아니라 임산부와 수유모, 5세 미만 어린이의 영양회복을 위한 특별혼합식(Super Cereals)도 제대로 생산되지 않는다면서 지원 대상 열 명 중 일곱 명은 유엔의 식량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1일 북한에서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영양지원’의 새로운 지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015년 6월 30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사업은 북한 전역 85개 시, 군의 어린이와 임산부 240만 명의 영양 지원을 위해 20만 6천800톤의 식량을 북한 주민에 지원합니다.

반더벨덴 부소장은 대북 지원 모금이 호전되지 않으면 오는 8월부터는 북한에서 식량지원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의 모금이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올해 대북 지원 사업에 러시아, 노르웨이,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등이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사업 모금액은 약 8천600만 달러로 필요한 총 비용 1억 5천300만여 달러에 43%가 부족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