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 학기 교복공급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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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전으로 학생들에게 새 교복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새 교복의 설계(디자인)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새 교복을 공급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8일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애초 계획은 (김일성의 생일) 4월 15일 이전으로 새 교복 공급을 끝낸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생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교복공급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은 올해 4월 1일 개교식에 맞춰 유치원에서 소학교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새 교복을 공급했습니다. 소학교 신입생들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에겐 체격에 맞는 ‘교복 공급표’만 먼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교식 이후 북한은 대학생들과 고급중학교 학생들을 시작으로 새 교복을 공급하고 있으나 정작 중앙에서 교복이 제때에 내려오지 않아 아직 대학생들에 대한 교복공급도 끝내지 못한 상태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주민들속에서는 “중국이 수령님(김일성)의 생일에 학생들이 새 교복을 입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교복용 천을 들여보내지 않고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한편 새로 나온 교복의 모양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평가도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교복 원단이 탄력 있는 나일론 재질인데 기왕이면 이런 좋은 천으로 예전처럼 조선옷(한복)을 교복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더 나은 것 아니냐”며 새 교복을 받은 여대생들의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중학교나 소학교 여학생 교복에 대해서는 재질이나 형태에 대해 학부모들이 크게 만족스러워 한다”며 “하지만 남학생들의 교복에 대해서는 도대체 달라진 것이 뭐냐”는 불만이 매우 크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소학교나 중학교 남학생들의 교복은 옷깃이 '쯔메리(닫힌 깃)’이기 때문에 이틀에 한번씩 ‘목카라(안쪽 깃)’를 교체하도록 되어있어 매우 불편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학생들에게 공급된 교복은 양복과 와이셔츠인데 가격은 약속한대로 모두 합쳐 북한 돈 3천원으로 장마당 가격의 30분의 1 정도로 눅(싸)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