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옷 설계(디자인)를 새롭게 한 교복을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무상 공급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북한당국은 6월이 다 가는데도 여름교복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에 대한 김정은 제1비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라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12일 북한당국이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4/15)을 앞두고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새롭게 설계한 교복을 공급하겠다던 약속을 제 때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해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한 학기가 거의 다 되어가는 6월 하순까지도 북한당국이 새 여름 교복조차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당국의 당초 약속대로라면 6월 중순부터 북한의 모든 학생들이 새 여름 교복을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데 평양의 극히 일부분의 학생들만 새 교복을 입고 있으며 절대다수의 학생들은 옛날 교복을 입고 등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 소식통은 “북한에서 모든 공급에 우선을 두고 있다는 평양시의 경우도 새 여름 교복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곳은 금성학원과 평양 1고중 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자신이 정확하게 조사한 것은 아니라는 전제를 달면서도 “새 여름교복의 공급상황은 동복 공급상황보다도 훨씬 저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오히려 장마당에서 새로운 설계의 여름교복이 많이 팔리고 있어 학부모들이 새 교복을 구입해 자녀들에게 입히는 경우가 많아 옛날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새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뒤섞여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신의주의 주민 소식통은 “지방의 경우는 평양보다 더 한심해서 1고중 학생들 중 일부에게만 새 여름교복이 공급되었다”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들은 장마당에서 새 디자인 교복을 구입해 자식들에게 입히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어서 “아직은 새 교복을 입은 학생들보다 옛날 교복을 입은 학생이 훨씬 많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새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에서 새 교복을 제 때 공급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새 교복을 비싼 값에 장마당에서 구입해 입히고 있다는 얘깁니다.
소식통들은 “당초 당국이 새 교복 공급을 약속하면서 국가가 공급하는 교복 외에 개인이 별도로 새 교복을 구입하는 행위를 금지시켰었다” 면서 “최고 지도자가 한 약속을 믿지 않는 블경 행위로 간주하였기 때문”이리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국가 차원의 교복 공급이 워낙 부진하자 개인적인 교복구입 금지조치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슬그머니 사라졌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