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과학기술전당에 외국자료 저장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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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평양 대동강 한가운데 있는 쑥섬에 과학기술전당이라는 대규모 정보통신서비스 센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개방하지 않고, 다른 나라의 자료를 수집해 이곳에 저장한 뒤 내부 통신망을 통해 보급한다고 합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과학기술전당'을 야심차게 짓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의 한 교육기관 종사자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조선의 과학자, 기술자, 교원들을 위해 대규모 지식정보 중심을 건설하고 있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만일 이 과학기술전당이 완공되면 전세계의 과학기술 발전 추세와 군사, 통신, 위성 등 각 방면의 수자식(디지털) 자료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계속하여 "과학기술 전당은 평양시 주요대학과 연구기관들, 특급기업소 연구실과 내부 전용선으로 연결되어 필요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해 북한이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지식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과학기술 중시'를 화두로 내건 김정은 체제는 새세대 영재교육에 집중하는 한편, 세계적인 과학기술 발전을 획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 2월 말에 쑥섬 건설장을 찾아가 "과학기술전당은 당에서 단단히 마음먹고 추진하고 있는 건설 대상"이라며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당은 김정은 제1비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외 유학경험이 있고 인터넷을 즐기는 김 제1비서가 이 대상을 직접 발기하고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세계과학기술 자료를 얻자면 인터넷 접속이 필수인데, 북한 당국은 체제 위협 때문에 개방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북한은 필요한 해외 정보를 이곳에 저장하고, 인트라넷, 즉 내부 정보망을 통해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배급하기 위한 일환으로 과학기술전당을 외딴섬에 건설하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북한이 이곳에 저장될 방대한 량의 해외 정보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일본에 기반을 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1월 "쑥섬에 건물을 일떠세우는(건설) 공사와 병행해 국내의 자료들은 물론 인터넷을 이용해 이미 공개된 세계적인 자료들을 수집, 정리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해커기술이 발달된 북한이 인터넷 웹사이트를 해킹하는 방법으로 다른 나라의 기술정보를 빼내 과학기술전당에 채울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인터넷에서도 가치 있는 논문이나 자료를 보자면 돈을 지불하거나, 비공개로 되어 있습니다.

북한군 정찰총국이 미국의 소니 영화사나 남한 정부기관과 은행 전산망을 해킹했듯이 '정보전사'들을 내세워 필요한 정보를 불법으로 취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